화우코발트(603799.ch)가 양극재 핵심 소재를 만드는 기업이라고 좋다고 증권사들에서 추천했었다. 그러다 주가가 하락하고부터는 보고서 하나 보이지 않는다. 화우코발트부터 관련 벨류체인들이 왜 다 떨어지는지 정리했다. 물린 사람 어쩔 수 없지만, 왜 떨어지는 지라도 알고 있자
화우코발트가 강점이 있는 코발트, 전구체, 폐배터리
화우코발트는 중국의 1위 코발트 정련업체이다. 물론, 코발트는 주로 콩고에서 가져온다. 화우코발트는 코발트만 만드는 기업이 아니다. 글로벌 3위의 양극재용 전구체 생산 기업이기도 하다. 전구체는 양극재가 되기 전 기초 재료의 역할을 한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으로 만들어지고, 여기에 리튬을 더하면 양극재가 된다. 니켈, 코발트, 망간을 사용해 양극재를 만든 배터리가 N(니켈) C(코발트) M(망간) 배터리가 된다.
중국은 해외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리사이클링 산업에 공들이고 있다. 2012년에 이미 폐배터리 회수 및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고, 2016년에는 폐배터리 규정을 강화하는 산업 규범도 발표했다. 화우코발트는 배터리 리사이클링과 양극재 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 폐배터리 수혜주로도 뽑힌다. 화우코발트는 음극재도 판매한다. 매출 비중은 2021년에 13.5% 정도?
코발트와 배터리
배터리를 만드는데 많은 원자재가 필요한데, 그 중에 필수가 코발트이다. 코발트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재에 사용되고, 양극재의 부식과 폭발 위험을 제어하는데 필수적이다. 2017년 자료에 따르면, 코발트는 대부분 콩고에서 공급된다. 호주에서도 코발트가 공급되지만 콩고의 7% 수준에 불과하다. 2022년에도 이 비중은 큰 변화는 없다.
SNE 리서치의 전기차 시장 전망
2023년 글로벌 전기차 등록대수는 67.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했다. 더불어, SNE리서치는 2023년 전기차 인도량 전망치를 1,478만대로 전망했는데, 22년 1,083만 대 대비 36.4% 증가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36.4% 성장률이면 역대급 수준이다. 다만, 22년 판매량의 63.6%를 차지한 중국 시장의 경우 14년 만에 신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정책을 폐지하면서 수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코발트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이렇게 좋은데 핵심 원료인 코발트 가격은 왜 하락할까? 코발트 가격은 1년 만에 거의 60% 하락했다. 문제는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이다. 코발트 가장 큰 수요의 34%의 전기차이다. 그리고 2번째로 큰 수요는 31%의 배터리팩이다. 배터리팩은 스마트폰, PC 등 전자기기에 사용된다. 그런데,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그리고 서비스로의 소비지출 전환으로 전자기기 수요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코발트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업체들이 최대한 코발트 함량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여기에 공급도 과잉이다. 코발트 전체 생산량의 70% 이상을 콩고에서 담당하는데, 올해 콩고의 코발트 생산량이 2022년보다 38% 증가한 18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의 코발트 생산도 늘어나고 있는데, 2023년 인도네시아 코발트 수출량이 1.8만 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코발트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폐배러티 사업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 코발트 공급과잉 우려는 더 심화될 것이다.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이 계속 하락하는 이유
22년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63.6%가 중국에서 판매됐는데, 배터리 공급망은 전기차 수요보다 더 중국 의존적이다. 리튬배터리 69%가 중국산이었고, 양극재 85.5% 음극재 95.7%가 중국산이었다.
그러다보니 공급망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미국과 유럽이 모두 자국에 공급망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공급망이 다변화되면, 중국 전기차 벨류체인 수익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중국도 리튬과 코발트 니켈 등 주요 광물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이 공급망을 확대하면 광물 관련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
중국 매체에서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의 해외진출은 일부 산업을 해당 국가에 이전하고 시장에 진출했는데, 앞으로 미국이 호주와 남미에서 원자재를 조달하고,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원자재를 가공할 경우 배터리의 가격이 중국에서 만드는 것보다 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1월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36.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3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보조금 지급이 폐지되면서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업체별로 판매량이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격과 품질이 주요 경쟁사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놓으면 그냥 팔리던 시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슬픈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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