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나 지금이나 국가와 국민에 하나의 목표를 부여하는 것은 내부의 모든 갈등을 봉합하는 좋은 수단 중 하나이다. 그런 맥락에서 지금의 이란도 이슬람과 이스라엘이 필요하다.
이슬람과 정치는 하나, 호메이니
이란의 팔래비 왕조를 몰아내는 이슬람 혁명이 발생하고, 호메이니는 이란의 수상이 되는 데 성공한다. 당시 호메이니 지지세력의 주장은 이란이 이슬람 정통주의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이란은 가장 빠르게 발전하며 서구화되는 국가 중 하나였고, 발전하는 이란의 선두에는 팔래비 왕조가 있었다. 호메이니가 얼마나 종교색이 짙은 사람이었는지, 이란과 이라크 전쟁을 대하는 호메이니의 자세를 보면 알 수 있다. 호메이니는 이라크와의 전쟁 중 전사자에 대해 순국자라 아니라 순교자로 대우했다. 이라크와의 전쟁을 국가와 국가의 전쟁이 아니라 세속주의자들을 교화하는 이슬람 전쟁으로 다룬 것이다.
이슬람의 가치로 묶인 이란
종교로서 이란을 보면, 시아파가 94%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지만, 민족으로 보면 구성이 다양한 편이다. 민족의 61%가 페르시아인이며, 아제르바이잔인이 16%, 쿠르드인이 10%, 남쪽의 발리치족 외에도 민족들이 여럿 있다. 그렇기에 이란을 싫어하는 나라는 이란의 민족주의를 부추긴다. 이란의 북쪽에는 아제르바이잔이 있는데, 이란 북부에는 아제르바이잔인이 모여살고 있다. 심지어 지역 이름도 아제르바이잔주라고 한다. 이스라엘은 아제르바이잔과 외교적으로 가깝다. 그래서 아제르바이잔을 통해 이란을 견제할 수 있고, 이란과 아제르바이잔 사이도 실제로 좋지 않다. 지난 1월에는 이란의 아제르바이잔 외교관에 기관총 난사 사건이 있었다. 이란 정보기관이 공격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이란 간첩 체포 특수작전도 선포했다. 이란의 남부 지역에는 발리치족이 있는데, 파키스탄과 이란에 걸쳐서 살고 있다. 히잡 시위 때, 가장 격하게 반응한 곳이 이곳 발리치족이 있는 남부 지역이다. 떠돌이 쿠르드족은 언제든 자신들의 나라가 만들어지길 기다리는 민족이다. 그러니까 이란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중국이 공산주의 아래 하나의 중국을 외치는 것처럼, 이슬람이라는 종교로의 통합이 필요하다. 민족국가의 개념을 인정하게 되면, 나라가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호메이니가 만들어 놓은 이란은 이슬람주의가 필요하고, 이스라엘이라는 적도 필요하다. 어떤 식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 지 모르겠지만, 중동은 춘추전국 시대이다.
사우디, 빈살만이 이란에서 손을 내민 이유
사우디 빈살만 입장에서는 중동이 답이 안 나오는 이유는 이란이다. 1979년 이란만 혁명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중동이 이렇게 갈등의 소용돌이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에 이란이 진정한 이슬람 국가라고 선언하는 순간부터 중동 국가들의 종교에 대한 과잉 충성이 발생했고, 폭력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빈살만이 당장은 이란에게 손을 내민 이유가 있다.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박현도 교수님의 삼프로TV 출현 영상을 주로 참고했고, 그 외에도 알려진 사실들을 찾아서 요약했다. 박현도 교수님의 이야기가 궁금하면 아래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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