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연말에 100달러까지 유가가 상승한다
연초부터 골드만삭스가 계속 국제유가 100달러 상승을 경고하고 있다.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면, 유가가 상승한다는 논리이다. IEA 예측에 따르면, 23년 원유 수요는 1억 200만 배럴로 최대 수준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중국의 수요 말고도 국제유가를 자극할 이슈가 있다. 미국의 셰일 혁명이 끝나간다는 이슈
셰일이란?
셰일은 퇴적암을 의미하고, 셰일가스는 그 안에 있는 석유나 가스를 의미한다. 지하에 있던 물질이 석유나 가스로 변화해 올라오게 된다. 주로 이 물질들은 고대에 식물들이 변성된 것이라는 가설이 유력하다. 이렇게 올라오던 물질은 덮개암이라고 하는 방수층을 만나면 더는 올라오지 못하고 고이게 된다. 이 덮개암을 파쇄해서 석유나 가스를 채굴하는 것이 셰일가스이다.
미국 셰일혁명과 효과
셰일 덕분에 전 세계에서 최대 원유 및 가스의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은 미국이다. 셰일이 제대로 공급되던 시점을 2009년 미국의 생산은 910만 배럴이고, 2019년에는 1950만 배럴로 2배로 증가했다. 셰일이 등장하기 전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1970년대에 피크를 찍었다. 그러다가 2010년부터 셰일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생산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셰일은 15년 동안 미국의 성장을 도왔고, 에너지 독립이 발생하면서 미국의 중동 의존도가 감소했다. 예전에는 미국이 이란 적극적으로 제재할 수 없었다. 석유 가격 상승이 글로벌 경기 침체를 유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전력을 다해서 제재해도 미국은 에너지 독립을 했기에 괜찮아졌다. 낮은 에너지 가격 덕분에 미국 가계 소비력도 증가했고, 산업의 경쟁력도 일정 유지할 수 있다.
셰일 혁명의 한계가 보인다? 셰일가스 공급의 문제점
미국의 석유류 생산 증가량은 연평균 7.9%라서 9년 정도면 2배가 된다. 글로벌 석유 소비량은 연간 1.6% 증가하는데, 단순하게 생각하면, 미국의 생산량 증가가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의 23년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240만 배럴로 전망되고, 24년에는 1280만 배럴로 예상된다. 그런데, 글로벌 원유 소비는 23년 100만 배럴 증가하고, 24년에는 일평균 170만 배럴 증가할 것의 예상된다. 미국 생산이 못 따라가는 것 같은데?
가장 개발하기 용이한 셰일층은 이미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셰일 채굴 지역은 노스다코타로 하루에 120만 배럴까지 생산이 가능했는데, 2022년 기준으로는 100만 배럴로 감소했다. 이곳에는 10년 전에는 리그 수가 200개 이상 있었는데, 지금은 40개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금 셰일이 많이 생산되는 것은 뉴멕시코, 텍사스 지역이다. 대체로 석유가 많이 나는 곳에 셰일도 많다. 퍼미안은 2040년에 750만배럴 생산해서 미국 전체 생산의 1/3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생산량 피크에 대한 우려가 있다. 23년까지는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는데, 24년부터는 리그(굴착기) 수가 증가해도 생산량은 증가하지 못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셰일업계에서 관심갖고 보는 데이터가 있다. 유정을 뚫으면 초반 한 달 얼마나 나오는지를 본다. 셰일혁명 초반에는 하루평균 1500배럴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1000배럴로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독립사업자들의 경우 현재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고, 이제 셰일을 뚫을 곳이 없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미국의 셰일 업계의 다른 고질적인 문제점은 노동력이다. 밸브조절이나 굴착에 대해서 숙련공이 없다보니 이런 사태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전체적으로 셰일 업계에 2만 명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건비도 22년과 23년 각각 인건비로 인한 시추비용이 1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덕분에 100피트당 시추 비용이 20년 7만5천 달러에서 현재는 10만 달러로 증가했다. 하나의 리그 설치에 2019년 730만 달러에서 23년 9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셰일은 초반 1년이 가장 생산량이 크다. 따라서 가격에 따라 대응이 쉽게 가능하다. 비용이 상승한 상황에서 굳이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셰일 개발에 현금을 투자하지 않고, 투자를 회수하고 있다. 그래서 적극적인 개발 및 탐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가 ESG를 생각하면 굳이 무리해서 투자를 집행하길 원하지 않는다. 대신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돌려받고 싶어 한다.
게다가 셰일가스의 경우 그냥 원유보다 채굴 비용이 큰데, 미국의 셰일 개발업체들은 2014년 전후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았다. 당시에 배럴당 80달러는 유지가 되어야 수익성이 유지됐는데, 당시에 40달러로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엄청나게 수익성이 저하됐다.
OPEC과 월스트리트는 생각이 같다
월스트리트와 OPEC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는 돈을 회수하려면 유가가 상승을 유지하는 게 좋고, OPEC도 마찬가지로 원유 가격이 높은 게 재정에 좋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전략비축유 투자로 유가를 일시적으로 낮췄다. 미국 정부는 배럴당 70달러가 되면 다시 매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셰일 업체들은 100달러 정도가 되어야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요소들이 골드만삭스가 유가 100달러를 전망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최준영 박사님의 방송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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