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에 대한 이야기, 월가아재의 제2라운드 투자 수업

저자인 월가아재님은 이 책을 투자 입문서라고 소개한다. 책이 대부분인 절반 정도는 차트투자, 퀀트투자, 가치투자 등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투자방식에 대해 월가아재님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내게 와닿았던 부분은 이런 투자방식에 대한 설명보다는 투자를 대하는, 그리고 확률과 투자를 대하는 월가아재님의 생각이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4가지 조건

제2라운드 투자 수업의 전반부에 경제적 자유를 위한 4가지 조건으로 능력, 리스크(변동성), 비효율성, 시간으로 정의했다. 하나씩 살펴보면, 능력은 소득을 의미한다. 근로소득을 의미하기도 하고, 아끼는 것까지도 능력으로 정의한다. 실제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확대하는 말로 이해됐다.  

 

리스크는 변동성이다. 신기했던 부분은 소득이 낮을 수록 더 높은 변동성을 추구한다고 한다. 어차피 안된다는 심리가 높은 리스크와 높은 변동성을 선택하게 하고, 실제 결과도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월가아재는 우리가 투자의 실력을 쌓는 동시에 적절한 변동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한다. 실력이 쌓인 투자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변동성이 있을지라도, 실력에 수렴하니까

 

비효율적인 자산은 운에 달렸다. 어쩌면 평생 비효율적으로 평가된 자산이나 기회를 만날 수 없을 수 있다. 비효율성을 만나는 것은 운에 달린 것이고, 비효율성을 알아보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 시간에 대한 이야기에는 어느 월가의 Get Rich Slowy 가 생각났다. 우리는 단숨에 부자가 되고 싶지만, 오히려 이런 욕망이 높은 변동성을 선택하게 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망치는 것이다. 

 

나도 살면서 성공에 대해 이렇게 느끼고 있었는데, 월가아재님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책에는 언급하시지 않았지만, 아마 나심 탈레브의 행운에 속지 마라를 읽어보셨을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요약하기는 했지만,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됐을 수 도 있기에 직접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월가아재의 제2라운드 투자 수업

시카고옵션거래소와 헤지펀드 트레이더를 거쳐 S&P글로벌에서 수석 데이터과학자로 일한 쟁쟁한 경력의 유튜버 ‘월가아재’가 쓴 투자 입문서. 2020년의 ‘동학개미’처럼 상승장 때 주식 투자를 시작해 수익을 올렸다가 하락장을 맞아 뼈아픈 손실을 겪고 나서 다시 제대로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제2라운드’ 투자 지침서다. 저자는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이기기 위한 세 가지 공리로 확률적 우위, 자금력의 우위, 절제의 우위를 제시하며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꼭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인덱스 투자, 가치투자, 차트 매매, 퀀트 투자 등의 허와 실을 낱낱이 파헤치며 갖가지 투자 전략의 함정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울러 투자의 최종 목적은 경제적 자유 자체가 아니라 ‘행복’임을 되새겨주며 왜 행복한 사람이 투자도 잘하는지를 실증적으로 설명한다. 이 책은 “월스트리트에서 산전수전 겪은 ‘찐 전문가’가 초급 투자자를 위해 쓴 아주 드문 책”(김동주 업라이즈투자자문 대표)이자 “근본부터 되짚어보는 실전 투자론”(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으로 평가받는다. 흔한 재테크 책들과는 달리, 지나친 낙관론이나 특정 기법에 대한 찬양이나 맹신을 담고 있지 않다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저자

최한철

출판

에프엔미디어

출판일

2023.02.15

 

우리가 흔히하는 착각 자본소득

얼마 전까지 노동소득이 천대받았던 기억이 있다.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코인과 주식으로 단숨에 부를 이룰 수 있었고, 노동소득을 통해 부를 이루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요원한 일로 느껴졌다. 그리고 "행운에 속아" 전업투자로 뛰어든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금융권 젊은 매니저들이 당시에 많이 회사를 나갔고, 유동성 파티가 끝나는 지금 다시 회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노동소득은 생각보다 귀중하다. 먼저, 물려받은 자산이 많지 않다면, 향후 우리가 일구게 될 자본소득의 원천이 된다. 그리고 노동소득은 자본소득의 변동성을 견디게 해준다. 오마하의 현인 버핏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해가 3번이나 있었다고 한다. 일반인인 우리의 입장에서 노동소득이 없다고 생각하면, 투자의 변동성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카지노처럼 투자하기 

월가아재는 실패하지 않는 투자가 되기 위해서는 카지노처럼 투자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먼저, 확률적으로 우위가 있는 싸움을 해야 한다. 오를지 내릴지 느낌만 가지고 하는 것은 도박이다. 설령 좋다고 생각하는 투자가 있더라도 틀릴 가능성을 생각해서 안전마진을 확보해야 한다. 카지노의 게임은 확률적으로 모두 카지노가 유리하다. 카지노는 늘 장기적으로 이기는 싸움을 하고 있다.

 

두 번째로 자금력의 우위가 중요하다. 돈이 많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돈이 많든 적든, 적절히 분산해서 투자해야 한다. 분산해서 투자하면 틀려도 버틸 수 있다. 단순히 하나의 종목을 물타기 하라는 것도 아니고, 이름만 다르고 같은 자산을 투자하라는 것도 아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를 동시에 투자하면서 분산투자했다고 안심할 수 없을 것이다.

 

세 번째로 명상을 통해 심리적 불안감을 극복해야 한다. 카지노 머신은 감정이 없지만, 우리는 있다. 상승의 기쁨과 하락의 슬픔이 다음 결정에 영향을 준다. 투자할 때 심리적 불안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산투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하루에 매수를 전체 금액의 5%만 한다. 투자 후에는 다시 시장을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서도 보고 생각의 시간을 가진다.  

 

월가아재의 제2라운드 투자 수업에서, 월가아재는 매일 일기를 쓰면서 자신이 발전했다고 한다. 꼭 하루 일과가 아니더라고, 그날마다 느낀 것을 정리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오늘 내 책 리뷰도 일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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