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이클의 이해
주입식 교육 위주였지만, 학창 시절에 역사를 공부하면서 계속 반복되는 패턴의 존재를 어렴풋이 느꼈다. 아마 관심 있는 사람들은 모두 어느 정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200~300년 정도의 사이클로 새로운 국가 등장했으며, 우리나라도 600~700년 정도마다 새로운 국가가 등장했다.
나라가 수립된 초기 2~3대 왕에 이르게 되면 그 나라가 가장 융성한 힘을 보여주는 패턴도 늘 관찰되던 것이었다.
레이 달리오는 어렴풋했던 사이클의 존재를 구체화했고, 어떤 동력이 사이클을 만들어 내는 지, 우리가 지금 어떤 사이클에 있는 지 "변화하는 세계 질서" 책을 통해 설명해 준다.
레이 달리오의 3가지 빅 사이클
레이 달리오는 세상이 돌아가게 하는 사이클을 금융의 사이클과 국내질서 그리고 국제 질서 사이클 3가지로 크게 분류했다. 3가지 요인 모두 각각의 사이클을 갖고 있으며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추가적인 도표나 업데이트는 아래 공식 홈페이지에 확인할 수 있고, 이제 3가지 빅 사이클에 대해 요약해보려고 한다.
장기 부채 사이클로 보는 금융 사이클
우리가 흔히 아는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를 올리고, 경기가 꺾이면 다시 금리를 내리는 사이클은 단기 금융 사이클에 해당한다. 장기 부채 사이클은 단기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일어나는 50~75년에 해당하는 점진적 변화이다 처음 새롭게 질서가 잡히는 초기에는 금융에 경화를 사용한다. 경화는 금이나 은 등 실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전체적인 경제의 규모가 커지고, 자본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 경화만으로 수요를 충당할 수 없다. 이 때는 화폐를 발행한다. 그리고 초기 화폐는 금이나 은과 같은 경화와 특정 비율로 교환이 가능하다.
모든 통화는 가치가 사라지거나 감소한다. 단기 사이클을 반복할수록 화폐의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사이클이 반복되다 보면, 전체 화폐 발행량이 실제로 교환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오게 된다.
이제부터는 경화와 교환을 포기하게 되고, 해당 통화에 대한 신뢰에 기반해 금융 시스템이 돌아가게 된다. 단기 사이클에 따라 화폐가치는 계속 절하되지만, 군사력이 뒷받침 될 때까지는 버틸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부채가 늘어나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게 채무 조정이 발생하게 되고 다시 발행량이 제한된 경화로 회귀하는 통화 체제 조정이 발생한다. 수천년 동안 반복된 사이클이다.
국내 질서의 사이클
신라, 고려, 조선 등 역사가 비슷한 패턴을 보이며 반복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레이 달리오는 국내 질서에 대해 6단계로 구분했다.
5단계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다. 5단계에서는 그 동안 시간이 지나면서 쌓였던 문제들이 심각해지기 시작한다. 국가의 재정은 악화되고 특히, 자산과 가치관의 양극화가 심해진다.
문제가 심각하게 쌓이면, 6단계에 이르면 이제 내전이 발생한다. 기존질서를 무너뜨리는 구조조정이 발생한다. 대게는 고등교육을 받은 중산층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1단계가 시작된다. 내란이 끝나고, 승자가 나온다. 승자는 기존의 잔존 세력을 무너뜨리고,권력은 새로운 지도자에게 집중된다.
2단계는 번영의 단계로 들어서는 초기이다. 적정한 제도와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한다. 그리고 다음 3단계에서는 사이클의 정점에서 번영을 누린다.
번영을 누리는 과정에서 문제점들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다. 부채는 증가하고, 경쟁력은 하락한다. 국제수지 적자폭도 커진다. 계층간 갈등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그리도 다시 5단계가 시작된다.
국제 질서의 사이클
패권국은 항상 변화했다. 근 500년 중에서도 스페인과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미국 등으로 패권국이 변했다. 패권국이 되는 과정은 8가지 요소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8가지 요소는 교육과, 기술, 무역, 경제 생산, 군사력, 금융 중심지, 기축통화 지위, 경쟁력이다. 각 요소는 한 요소가 좋아지면 다른 요소들도 함께 좋아지는 등 상호작용한다.
앞서 국내 사이클에서 봤던 내부적 혼란이 끝나고 새로운 제도와 질서가 자리 잡는 와중에 교육에 대한 투자가 증가한다. 패권국이 되는 첫 시작은 교육에 대한 투자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기술적 발전을 일으키고, 경제 생산력 증가와 무역 경쟁력 증가가 수반된다. 시간이 지속되면, 돈을 많이 벌게 되니 자연스럽게 금융의 중심지가 되고, 기축통화국이 된다. 국가 경쟁력이 증가하는 동안 군사력도 함께 증가한다.
국내 질서 사이클의 변화에 따라 패권국이 쇠퇴하기 시작할 때, 정점 사이클로 올라가는 다른 국가와 대립하게 된다. 이 둘 사이에 갈등이 발생한다. 여기서 기존 패권국은 선택권이 있다. 항복할 것이냐 저항할 것이냐. 정점에서 내려온 기존 패권국이 이겼던 시나리오는 잘 모르겠다.
미국과 중국의 미래
미국이 주도하는 세상은 저물어가고 있고, 중국은 부상하고 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결론은 다소 무섭게 느껴진다. 그래서 언론에서 친중 서적(?)이라는 식으로 보도됐던 것 같다.
세계사를 돌이켜 보면, 2~3세대 지도자가 나올 때가 국가의 전성기이다. 조선의 세종대왕도 4대 왕이지만, 실질적으로는 3대왕 정도 된다. 중국은 지금 3세대 지도 체제로 가장 전성기를 지나고 있다.
여기서 미국이 중국을 제대로 제압할 수 있을 지가 미국 중심의 시대를 더 연장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관건이 될 것 같다. 전쟁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일방적인 힘의 차이가 존재해야 한다. 힘의 차이는 기술에서 나온다. 다음 힘의 차이는 AI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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