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터키의 수출품 항목을 찾아봤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자동차였다. 자동차 공장은 이스탄불 근처 유럽과 가까운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 공장도 이스탄불 동족의 이즈밋시에 위치해있다. 자동차 외 주요 수출품은 기계류와 철강이었다. 찾다보니 철강 생산도 주로 유럽과 붙어있는 이스탄불 서쪽에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일부 생산은 남쪽 해안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지진은 글로벌 산업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를 경유하는 러시아-유럽 가스관
튀르키예 근처에는 대충 2개의 가스관이 있는데, 하나는 터키의 앙카라를 지나 러시아 밑에 잇는 조지아, 아제르바이잔과 이어진 남방가스관이고 다른 하나는 흑해를 지나는 흑해가스관(터크스트림)이 있다. 지진 피해가 큰 지역은 가스관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원자재 가격들이 큰 변동이 없었구나 싶다.
유일하게 영향을 받는 것이 있다면, 원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터키의 남부 지역에는 세이한 항구까지 이어지는 송유관이 있다. 여기 세이한 항구를 통해서 일평균 100만 배럴의 원유가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이 항구를 통해 일평균 65만배럴의 원유를 판매하고 있다. 공식적인 발표에 따르면, 송유관의 파이프라인은 손상되지 않았지만 일단은 2월 8일까지 수출이 중단된다고 한다. 막상 8일이 됐을 때, 정상 가동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튀르키예 상황은 정말 안 좋다
지난 1999년 이스탄불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1.7만명이 사망했었다고 한다. WHO는 2만 명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현재 지진이 난 곳은 시리아와 국경 지역이고, 한국으로 따지면 울산같은 지역인 가지안테프에서 지진이 난 것이다. 튀르키예는 경제규모가 있지만 모든 도시가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됐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가지안테프는 튀르키예에서 경제규모가 꽤 있는 도시이다. 튀르키예를 아랍과 이어주는 도시이고, 인구에 아랍인 비중도 높다.
2002년 이후 가지안테프 경제발전이 빠르게 추진되면서 내진설계가 부진하게 설계가 됐다고 한다. 고속도로와 공항도 부실공사가 많아서 현재 이용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가지안테프 옆에 하타이라는 도시가 있는데 여기 공항도 피해가 크다고 한다. 지질학회에서 지진 위험성을 경고했는데, 공항을 어쨌든 만들었다고 한다.
튀르키예는 지각판들이 부딪히고 있는 지역이라 주기적으로 지진이 발생한다. 200년 전과 500년 전에도 크게 지진이 있었고, 2~3년 전에 지진 조짐이 있었다. 그래서 관련 학계에서 경고를 했지만, 당시 분위기는 오버하는 거 아니냐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구조도 잘 되고있지 않음. 구조대원 1.2만명이 있는데, 무너진 건물만 6000개가 넘는다. 건물당 구조대원이 2명인 상황. 구조대원을 급하게 2만명으로 증원했지만, 무너진 건물이 통계가 정확하지 않아서 통계를 집계할수록 붕괴건물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실정이다.
현재 튀르키예 날씨는 매우 추워서 건물 밖으로 지진을 피했다고 하더라도 얼어죽는 상황이라고 한다. 현재 편의점 등에는 약탈이 일어나고 있고, 도시의 기본 인프라가 모두 망가져서 수도와 전기도 안된다고 한다. 외부 구조대가 도착했을지라도, 프로 구조대가 아니라면 도착하는 순간 난민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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