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오래 유지한다더니 갑자기?
Higher for longer. 더 높게 그리고 더 길게 높은 금리를 외치던 파월 의장이 12월 FOMC에서 갑자기 금리 인하시기를 논의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 이유가 뭘까? 여러 음모론이 나오고 있지만, DB금융투자의 문홍철 팀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과거 파월 의장의 소통 방식을 보면, 밀당을 잘했다. 시장이 과하게 금리를 높이거나 과하게 낮추면 브레이크를 걸었다. 그런데, 이번 12월 FOMC에서는 파월 의장이 매우 솔직하게 금리 인하에 대해서 언급했다. 돌리거나 숨기지도 않고.
지난 주말인 10일 일요일에 외신에 나온 중요한 소식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이 금리인상을 억제해도 될 것 같다라고 놀라운 발언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 한번도 본인 입으로 금리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없다. 바이든 대통령의 실제 성격은 욕도 잘하고 언성도 높다고 한다. 이 뉴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금리 이야기를 할 만큼 급한 상황임을 시사한다.
내년도에 연준이나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큰 금리 조정이 있을 수 있다.
연준이 반드시 정치로부터 독립된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연준이 정치에서 매우 독립됐다고 생각한다. 문홍철 팀장님은 전혀 연준이 정치로부터 독립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 때 파월과 마찰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파월 의장은 금리를 내렸다.
문홍철 팀장님은 정치인들이 경제학자들보다 경제의 변화를 더 빠르게 느끼고 반응한다고 한다. 지역구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실제 경제의 변화를 더 잘 안다고 생각한다. 민원이 많이 들어오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안다는 것이다.
12월 고용 데이터는 좋았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12월 고용을 놓고 금리인상을 멈춰도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왜 12월 고용 데이터가 문제가 심각할까? 고용은 민간과 정부 부문으로 나눌 수 있는데, 6월부터는 거의 정부만 고용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정확히 11월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11월에 이상한 일이 있었다. 대표적 매파인 월러 이사도 갑자기 완화적으로 바뀌었다. 고용의 변화를 체크한 것인가?
코로나 이후에 나오는 데이터의 문제가 발생했다
미국은 경제 데이터를 계절조정치를 거쳐서도 발표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계절조정 데이터들이 망가졌다. 요즘은 숫자로만 봤을 때는 지표가 제대로 됐는 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요즘은 PMI 등 설문을 통한 데이터가 잘 맞다.
연준의 베이지북에 나온 응답을 종합하면, 11월 심리는 대폭락 수준으로 코로나나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장은 지금 낮아진 점도표를 보고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지만, 그 정도로 금리인하를 하면 정말 상황이 안 좋은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갑자기 유동성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평소에 유동성에 대해서 연준이 잘 이야기를 안 한다. 그런데, 내년 3월이나 4월 정도가 되면 양적 긴축의 효과가 매우 커질 수 있어서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고 파월 의장이 언급했다.
연준이 긴축을 하니까 유동성이 줄어든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런데,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줄어들지만, 지급준비금은 증가하고 있다. 양적완화 이후 지급준비금이 유동성의 척도라는 것을 사후적으로 알게 됐다고 한다. 지급준비금은 9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본원통화와 M2의 차이는 쉽게 정리하면, 본원통화는 중앙은행이 푸는 돈이다. M2에서 본원통화를 제외한 것은 민간은행이 푸는 돈인다. 그런데, 금융위기 이후에 은행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본원통화인 M0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역레포 잔고가 줄어들고 있다. 유동성은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게 떨어지는 것은 내년 3월쯤이 될 것 같다. 미국 재정부는 내년 1월부터 단기채 발행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냥 임의로 줄이는 게 아니라 미국 정부의 예산 계획에 의한 발행 축소이다
그래서 파월 의장이 빠르게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본다.
기억에 잘 남기기 위해 정리하면서 듣다보니, 디테일을 놓친 부분도 있을 것 같다. DB금융투자 문홍철 팀장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아래에 유튜브 링크를 남긴다.
'국가와 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LG경제연구원 조영무 팀장님의 글로벌 경제 전망은? (0) | 2024.01.03 |
---|---|
2023년 배터리 시장 정리와 2024년 배터리 시장 전망, 임성균 이사님 (0) | 2023.12.20 |
2024년 미국증시가 5,000까지 상승할 수 있는 이유, 한화투자증권 한상희 연구원 (2) | 2023.12.05 |
반도체 제작을 도와주는 디자인하우스의 이해와 관련주 (1) | 2023.11.23 |
엔저는 계속된다. 한일역전의 저자 일본 게이오대 이명찬 박사님 (2) | 2023.11.17 |
댓글